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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교회 교인 기성 총회 탄원/ 2013-06-02

2013-08-03|조회 465

 























 

 

 

헌금 유용 혐의 목사, 성추행 의혹도

충무교회 교인 200여 명 기성 총회 대의원들에게 파직 탄원…성 목사 "추행한 적 없다"

▲ 충무교회 교인 30여 명이 5월 28일 기성 교단 107년차 총회가 열린 서울신대 앞에서 교회 정상화를 바라며 시위를 벌였다. 비 오는 날 교인들은 우비를 입고 3시간 정도 시위하며 총회 대의원들에게 "성 목사 문제를 바르게 판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 충무교회 성 아무개 목사가 헌금 유용, 사문서 위조 등의 문제에 이어 성추행 의혹도 사고 있다. 성 목사에게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30여명의 교인이 기성 총회 재판위원회에 성 목사의 성추행 문제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충무교회 성 아무개 목사가 헌금 유용, 사문서 위조 등의 문제에 이어 성추행 의혹도 사고 있다. 성 목사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박현모 총회장) 총회 강남지방회 심판위원회(심판위)로부터 헌금을 불투명하게 사용한 문제 때문에 4월 19일 면직 판결을 받은 뒤 총회에 상소했다. (관련 기사 : 헌금 유용한 충무교회 목사 면직 판결) 이 과정에서 성 목사를 고소한 9명의 장로를 비롯해 30여명의 교인이 총회 재판위원회(재판위)에 성 목사의 성추행 문제도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심판위는 성 목사의 헌금 사용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미 하나의 성추행 의혹 사례를 다룬 바 있다. 여신도 A씨와 관련한 사건이다. A씨는 2011년 12월 23일 금요 집회가 끝난 뒤 교회 1층 로비 테이블에서 여신도 B씨와 함께 교회 달력을 포장하고 있었다.

A씨는 둘 사이로 다가온 성 목사가 B씨를 바라보고 얘기하면서 오른손으로 자신의 어깨부터 허벅지를 쓸어내렸다고 했다. A씨는 당시 설마 목사인데 나쁜 마음으로 그랬을 리 없다는 생각에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 이후 3~4일간 수치를 느꼈다고 했다.

성 목사와 A씨는 이 사건의 사실 확인을 위해 10월 말 당회원 휴게실에서 대면했다. A씨는 성 목사에게 자신의 몸을 만진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함께 있던 몇몇 장로·권사들은 A씨가 마음 아팠던 일을 어렵게 얘기했다며 성 목사에게 진실을 알려 달라고 항의했다. 성 목사는 "성추행한 적 없다. 목사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겠나. 하지만 A씨가 수치를 느꼈다고 하니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심판위는 이 사건으로 성 목사가 목회자로서 도덕성의 하자를 안고 있다고 봤다. 면직 판결문에 따르면 "양측의 주장이 서로 다르나 (이 사건은)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줬고, 몇몇 장로들이 이를 덮으려고 시도했다. 이는 목회자로서 건덕 생활과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심판위는 지적했다.

심판위 판결 이후, 성 목사가 전 사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 사무원 C씨는 자신이 근무할 당시 성 목사가 허리띠를 풀고 바지를 살짝 내려 엎드린 채 허리를 밟아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손을 만지거나 어깨 안마를 부탁한 적도 있다고 했다. C씨는 당시 어린 나이에 성추행에 대해 잘 몰랐고, 의례히 목사의 부탁으로 여겨 거절하지 못했다고 했다.

성 목사는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A씨를 더듬은 일이 없고, 밤늦은 시간까지 봉사하고 있어 수고한다는 얘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했다. 전 사무원 C씨에 대해서는 허리를 밟아 달라고 부탁한 적은 있지만, 어깨 안마를 시키거나 C씨의 손을 만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성 목사는 어렸을 때 태권도를 하다가 허리뼈가 부러져 지금까지도 허리 통증이 있어서 아내와 부목사에게도 허리 안마를 종종 부탁한다고 말했다. 허리띠를 푼 것에 대해서는 배가 나와서 엎드릴 때 아프니까 편하게 하려고 풀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답했다. 성 목사는 성추행 의혹에 대해 자신을 음해하는 것이라며 누군가 종용해서 전 사무원이 진술했을 것이라고 못마땅해 했다.

성추행 의혹을 내놓은 교인들 30여 명은 지난 5월 초 총회 재판위에 성 목사의 파직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냈다. 이들은 총회 대의원들에게도 202명의 교인 서명을 받아 같은 내용의 탄원서를 발송했다. 교인들은 탄원을 통해 성 목사의 목회자 자질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재판위에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 줄 것을 호소했다.

재판위는 지난 5월 25일 성 목사의 상소문을 받아들였고, 기소위원회에 조사를 맡겼다. 재판위 위원장 조영환 목사(흑석제일교회)는 앞으로 성 목사의 상소 내용과 심판위 재판의 적법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성 목사가 어떤 내용으로 상소했는지는 말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교인들이 추가로 제기한 성추행 문제는 합당한 내용이라면 같이 조사할 예정이지만, 확답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